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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동산 개발

세종 아파트 상승세 '주춤'…'천도론' 약발 다했나? 하락 거래까지 등장!

by 리토픽 2025. 6. 13.

한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세종시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최근 3주 연속 둔화되고 있습니다. 세종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던 '천도론'(행정수도 이전론)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행정수도 완성' 공약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향후 다시 상승 동력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8주 연속 상승에도 '상승폭 둔화' 뚜렷, 거래량도 급감

한국부동산원의 6월 첫째 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직전 주 대비 0.07% 오르며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속도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종 아파트 가격은 5월 2주에 0.48% 상승하며 정점을 찍은 후, 5월 3주 0.3% → 5월 4주 0.1% → 6월 1주 0.07%로 3주 연속 오름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는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던 4월 4주(0.49%)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거래량 역시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4월 1,406건에 달했던 거래량은 5월(5일 기준)에는 477건으로 무려 66%나 급감했습니다.

 

 

일부 단지 '하락 거래' 발생, '천도론' 힘 빠졌나?

최근에는 일부 단지에서 하락 거래까지 나타나 시장의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나릿재2단지 리더스포레:

  • 전용 84㎡(47층)가 4월 28일 12억 8,000만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같은 층 같은 면적이 이달 3일 11억 원에 손바뀜되며 한 달여 만에 1억 8,000만 원 하락했습니다.

 

새뜸11단지 더샵힐스테이:

  • 전용 84㎡(3층) 역시 이달 1일 7억 9,500만 원에 거래되며, 4월 27일 같은 평형(12층) 매물의 거래가(9억 3,000만 원)와 비교하면 1억 3,500만 원이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최근 세종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줄고, 일부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힘 빠진 천도론'이 꼽힙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운동 막판에 대통령실 이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정확한 이전 시기나 국회 완전 이전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명시하지 않아 당장의 정책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입니다.

 

 

전문가 진단: 저가 매물 소진 & 투자 목적 매수세 둔화

전문가들은 세종 아파트의 저가 매물이 4월까지 대부분 소진되었고, 최고점 대비 80~90% 수준으로 회복된 상황에서 실수요를 제외한 투자 목적의 매수세가 주춤한 상태라고 진단합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세종 아파트는 바닥을 찍고 많이 회복된 상황이라 추가 매수를 망설이는 분위기"라며 "정책 이행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매수가 망설여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실거주와 투자의 두 가지 목적을 모두 가진 사람들이 아니면 투자 목적으로만 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러워 관망세로 돌아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4월 중순까지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태에서 개발 이슈까지 맞물리며 상승세가 뚜렷했다"며 "이후 저가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가격도 오르면서 추가 매수 관련 동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시 살아날 불씨는? "구체적인 계획 나오면 시장 반응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대통령실과 국회의 완전 이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경우 세종 아파트 가격은 다시 한번 상승 동력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합니다.

 

김효선 위원은 "이전 시점, 부분 혹은 완전 이전 등이 결정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이 등장하면 시장은 다시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김은선 랩장 역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개발이 속도를 내면 추가로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종 아파트 시장이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지, 아니면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다시 한번 강력한 호재를 만나 도약할지, 앞으로의 정책 방향과 시장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습니다.